•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찾기
  •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

선수 유출, 연령별 부진… 한국축구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기사입력 : 2016.11.2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신만길 AFC 경기국장, “한국축구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스포탈코리아=알 아인(UAE)]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북은 통산 2번째 ACL 우승을 했고, K리그는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까지 포함해 총 11번이나 아시아 클럽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최다 횟수다.

표면적인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중국, 중동 팀들이 거액을 쏟아 선수를 영입하는 모습을 볼 때 전북은 실력으로 이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넓게 보면 한국축구가 아시아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투자의 위축,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은 “한국축구가 경기력에서는 선도하지만 행정, 재정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했다.

신만길 국장은 ACL 결승 2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25일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신만길 국장은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에서 근무하다 AFC로 파견왔다. 올해까지 9년 반을 AFC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인 최초로 경기 개최도시 총책임자도 맡았다.



신만길 국장은 “전반적인 축구 환경이나 산업이 한국축구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과거 거액의 자금을 들여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과 히바우두를 영입했던 분요드코르를 꺼냈다. 그는 “분요드코르는 1~2년 단기적으로 하다 포기를 해 별 효과를 못 봤다”고 한 뒤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1년 예산을 10억 위안을 쓰는 클럽들이 있는데 그 숫자가 커지고 있다. 원화로는 1800억원 정도다. 그런 클럽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요드코르와 다른 건 1~2년 내에 끝날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거대 자금이 축구으로 이어지는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투자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에 물음표는 있지만 최소한 시진핑 주석의 임기 기간을 볼 때 어느 순간을 가면 중국 축구를 쉽게 이길 수 없다”며 거대 자본은 중국축구의 밑바탕을 만드는 근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만길 국장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뉴스 헤드라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소년 축구도 투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축구도 산업이고 경제 규모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축구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다고 전했다.

일본은 최근 영국 퍼폼그룹과 10년간 2조원의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중국도 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 중이다. 중동도 정부나 구단주의 튼튼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신만길 국장은 이런 상황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고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특히 한국축구가 아시아 쿼터로 인해 선수 유출을 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ACL은 12개국이 참가한다. 아시아 쿼터가 없으면 12개국이 즐기는 대회일 뿐이다. 통계적으로 20여개국에서 ACL이 중계되고 있다”며 아시아 쿼터가 있기에 ACL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나쁜 의미로는 유출이다. 아시아 쿼터로 한국인 수비수가 1명씩 있다. 선수 수출로 볼 수 있지만 유출로 이해할 수 있다. 아직은 K리그 경기력을 유지하지만 ACL 결승에 오르거나 우승하는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일본 팀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며 계속된 선수들의 아시아권 이적이 장기적으로는 K리그의 경쟁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도 한국축구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U-19 대표팀은 AFC U-19 챔피언십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이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자였던 점을 보면 8강 실패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U-16 대표팀도 U-17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신만길 국장은 “대회에 못 나갈 수 있다. 그 해의 선수 자원이 약할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한국팀의 연령별 FIFA 월드컵 출전 실패가 늘어나고 있다. 난 그것이 단발성이 아닌 경향으로 본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축구가 AFC를 이끈다고 하는데 경기력에서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착각하는 것이 행정, 재정적으로 볼 때 한국은 AFC의 주요 시장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AFC의 공식 스폰서는 17개 기업이다. 그 중에는 삼성과 현대중공업도 있다. 하지만 ACL의 공식 스폰서에는 한국기업이 없다. 그만큼 국내 기업의 축구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신만길 국장은 “한국축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축구산업 종사자들이 각성하고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며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력과 함께 행정, 재정적인 부분도 동반 상승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Today 메인 뉴스
  • print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