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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풋볼토크] 박수치는 FA컵 챔피언의 불편함

기사입력 : 2017.03.0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지난해 FA컵 정상에 오른 수원 삼성 선수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 선수들은 도열한 뒤 그 뒤에 들어오는 FC서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의 킥오프 직전 모습이다.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있는 K리그에서 시즌 공식 개막전은 전년도 클래식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개막 라운드가 지난 4~5일에 진행됐지만 4일 경기 중 하나가 아닌 서울-수원전이 공식 개막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도 이러한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3년부터 매년 FA컵 챔피언이 클래식 챔피언에게 박수를 친다. 우승팀에 대한 예우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리그에 임하는 만큼 예우는 당연하다. 그러나 박수를 치는 대상이 꼭 FA컵 챔피언이어야 하는 의문이 생긴다. FA컵이 클래식보다 한 단계 아래의 대회로 취급되고, FA컵 챔피언은 우승팀의 예우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 공식 개막전은 슈퍼컵의 의미가 담긴 왕중왕전
가까운 일본부터 잉글랜드, 스페인 등 거의 대다수의 해외 리그에서 슈퍼컵을 한다. 슈퍼컵은 전년도 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의 단판승부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왕중왕전과 시즌 개막의 의미가 담겨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의 맞대결을 연다.

K리그에서 슈퍼컵이 있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열렸다. 그러나 2007년부터 경기 일정, 스폰서 유치 등의 문제로 폐지되고 대신 리그 개막전을 슈퍼컵의 의미가 담긴 경기로 삼았다. 슈퍼컵 진행으로 일주일의 일정을 더 소비하는 것을 방지하고 리그의 몰입도를 높이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2012년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정 후 매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이사회는 “K리그 우승팀은 다음 해 개막전에서 원정팀 선수단으로부터 우승팀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된다. 2013년 개막 경기 시 원정팀과 심판진이 경기장에 도열한 후 박수를 받으며 전년도 우승팀이 입장한다”라고 의결했다.

해외에서는 리그 우승팀이 조기에 결정되면 다음 경기에서 상대팀으로부터 예우의 박수를 받는다. K리그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느끼게 한다는 결정이었다. 의도는 좋았지만 박수 치는 상대가 FA컵 우승팀이다.



▲ FA컵 우승팀은 국내 성인 축구 최강자다
FA컵은 클래식 우승팀의 상금 5억원보다 2억원 적다. 대중의 관심도 낮다. 하지만 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고 국내 성인 축구팀 중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1996년부터 시작했지만, 멀게는 1921년에 시작한 전조선축구대회를 대회의 전신으로도 본다.

또한 FA컵 우승팀은 클래식 1, 2, 3위와 마찬가지로 한국축구를 대표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클래식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 놓여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기에 FA컵 우승팀이 클래식 우승팀을 향해 박수를 치는 것은 FA컵 우승에 대한 권위를 깎아 내리는 행동이다.

이 논란은 몇 년 째 반복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연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조기 우승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박수를 치는 등 내부적으로 예우에 대한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슈퍼컵 부활 그리고 대진 상대의 변경은 어떤가
연맹의 문제에 대해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이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돼 이듬해 개막전에서 예우 행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컵의 부활을 제시한다. 사실 빡빡한 일정은 핑계에 불과하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늘어지는 일정을 타이트하게 좁히고, 협회와 FA컵 일정 및 방식을 조정한다면 충분히 날짜는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이었던 스폰서 부분은 협회, 연맹의 공동 주관에 따른 유치 방법도 있다. 슈퍼컵이라는 대회가 결국 두 대회의 우승팀이 만나는 것이기에 협회도 일정부분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해 김진형 팀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협회 조준헌 미디어팀장도 “A매치와 리그 스폰서도 KEB하나은행으로 같은 만큼 공동 유치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 답했다.

슈퍼컵 부활이 어렵다면 개막전 대진의 변경 방법도 가능하다. 꼭 클래식, FA컵 우승팀의 맞대결이 아니어도 개막전은 다양한 이슈를 이룰 수 있다. 전년도 클래식 1, 2위 팀의 경기나 우승팀과 승격팀의 대결 등이다. FA컵 우승팀도 마찬가지다. FA컵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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