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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래의 풋볼사이다] 세계인의 EPL, 오심으로 물들다

기사입력 : 2017.03.0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수백, 수천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많고 많은 이슈들 중, 우리는 간혹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사로잡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곤 한다. ‘풋볼사이다’에서는 탄산음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목 넘김’을 축구팬들의 답답한 마음과 공유하고자 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싫어한다”라는 혹자의 말은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스포탈코리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로 불린다. 보는 눈이 많다는 뜻이다. 그냥 지나칠 일도 이슈가 될 판인데, 큼지막한 사건들이 매 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치명적인 오심 문제다.

27라운드는 감독보단 선수가, 선수보단 심판이 주목 받았다. 결정적 오심이 그 중심에 있었다. 27라운드 첫 번째 경기부터 시선을 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본머스와의 맞대결이었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본머스 타이론 밍스와 격돌했다. 즐라탄은 자신의 머리를 밟고 지나간 밍스에게 보복성 파울을 가했다. 본머스 선수들은 케빈 프렌드 주심에게 다가가 직전 앤드류 서먼의 경고 누적 퇴장 장면을 언급했다. 즐라탄에게도 카드가 주어져야 마땅하지 않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프렌드 주심은 당황한 기색만 내보인 채 결국 즐라탄에게는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같은 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번리 간 대결에서도 나왔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19분 번리가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찾아왔다. 번리의 코너킥은 명백하게 같은 팀 동료 샘 보크스의 팔에 맞았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뜬금없이 스완지 수비 진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명령했다. 맨유 대 본머스전 임팩트로 비교적 시선을 끌진 못했으나 이 역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치명적인 판정이었다.


오심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만 돌아봐도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결승에서 나온 가비아디니의 골 취소 사건을 포함, EPL 25라운드 알렉시스 산체스의 핸드볼 골 등 오심과 관련된 이슈들은 잊을만하면 언론들의 1면을 장식하곤 한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치러진 380번의 경기에서 나온 골과 취소된 골을 분석해 오심 횟수를 통계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무려 96경기에서 오심이 나왔고 그 중 53개의 오심이 경기 결과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4경기마다 한 번 꼴로 오심이 나온 격이다.

오심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시즌 강등을 맞이한 뉴캐슬은 오심 판정으로 이해 승점 6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27라운드 뉴캐슬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나온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득점이 있었다. 아구에로의 득점은 오프사이드였지만 득점은 인정됐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뉴캐슬은 2점을 놓쳤다. 쌓이고 쌓여 결국 강등을 면치 못했다. 뉴캐슬이 만약 6점을 얻었다면 강등은 없었다. 중계권 수입까지 덧붙이자면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다.

<’선데이 타임즈’의 1면을 장식한 즐라탄-밍스>

올 시즌 역시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칼을 꺼내 들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다음 시즌 FA컵 3라운드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틴 글렌 FA 회장은 "전 세계에 걸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시도되고 있다. 잉글랜드도 이에 발맞춰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예정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제아무리 변화를 꺼린다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라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다는 목소리다. 다음 시즌도 늦은 감이 있는데 FA컵 3라운드라니. 쉽게 말해 2018년 1월에 열리는 FA컵 64강전에서 비디오 판독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내후년 1월까지 오심을 지켜보고 싶은 축구팬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오심이 경기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 주심이 사람이기 때문. 그러나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오심에 대해서는 개혁이 시급하다. 비디오 판독이 하나의 방편이다. 축구는 가장 감정적인 스포츠 중 하나이지만 골 라인 판독기와 같은 과학적인 시도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EPL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글=노영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데이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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