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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구자철 힘 받은' 김진규-이동준, 승격 꿈 이뤘다

기사입력 : 2019.12.0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김)진규야 몸 좋던데? 잘하더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찾은 구자철(30, 알 가라파)이 경기 후 김진규(22, 부산 아이파크)에게 건넨 말이다. 이에 김진규가 덥석 안기며 고마움을 표했다.

구자철은 지난 8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과 경남FC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방문했다. 경기에서 호물로와 노보트니의 연속골로 승리한 부산이 5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달성했다.

이날 창원축구센터가 들썩였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와 경기를 관전한 그는 중계석에 깜짝 등장하는 등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들 사진 촬영과 사인 요구에도 일일이 응하며 스타의 품격을 선보였다.



구자철은 부산과 연이 있다. 카타르 리그로 가기 전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숙식(?)하며 몸을 만들었다. 조덕제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구자철은 금세 적응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주역인 박종우(부산)의 도움이 컸다. 부산 엠블럼이 박힌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 훈련했다. 마치 팀에 계속 있었던 선수 같았다. 후배들과 합숙하며 노하우를 전수,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김진규, 이동준에게 큰 힘이 됐다. 둘은 부산 U-18팀인 개성고등학교 출신으로 부산의 현재이자 미래를 불린다. 김진규는 이번 시즌 2선과 3선을 오갔고, 이동준은 측면 공격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김진규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3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부상 중인 박종우의 공백을 메웠다. 안정감 있는 경기 조율, 패스, 동료들과 연계로 기회를 창출했다. 이동준은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경남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김진규가 뿌리고, 이동준이 마무리 휘젓고. 호물로, 이정협, 노보트니와 시너지를 내며 부산이 유리하게 끌고 가는데 일조했다.

능수능란했다. 형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후반 초반 수세에 몰리자 김진규는 후반 8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12분 이동준과 호흡이 빛났다. 김진규가 대각에서 경남 문전으로 롱 패스를 시도했다. 이동준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은 일품이었다.

부산은 승격에 대한 열망이 컸다. 후반 25분 이동준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 이정협의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계속 두드린 끝에 기회가 왔다. 후반 30분경 디에고의 크로스가 상대 손에 맞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32분 호물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노보트니의 쐐기포가 더해지며 마침내 승격 꿈을 이뤘다.

김진규, 이동준은 누누이 “부산이 있어 우리가 존재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팬들에게 승격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잘 키운 유스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이를 지켜본 구자철이 엄지를 세우며 아끼는 동생들을 격려했다. 이동준은 “자철이 형과 클럽하우스에 있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전해들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구자철의 의리와 후배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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