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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행복해요!'' 무승부에도 유쾌한 벨 감독, 女대표팀이 달라졌다

기사입력 : 2019.12.1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부산 구덕] 곽힘찬 기자= "안녕하세요, 나는 행복해요."

콜린 벨 감독은 무승부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결과가 아쉬울 수 있었지만 오히려 행복해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 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지긋지긋한 중국전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벨 감독의 말이 화제가 됐다. 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나는 행복해요!”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벨 감독의 유쾌한 모습에 기자회견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을 떠날 때는 “안녕히 주무세요!”라며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벨은 여자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지난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분데스리가 승률은 무려 80%에 달할 정도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의 벨 감독 선임은 매우 파격적이었고 많은 이들을 기대케 했다. 벨 감독은 데뷔전인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벨 감독은 대표팀에 녹아들기 위해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훈련 중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말을 자주 쓰며 대표팀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중국전에서도 경기 내내 “빨리 빨리!”,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대표팀 선수들도 벨 감독의 지도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중국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장슬기는 “감독님께서 한국말로 ‘자신감’을 강조하신다”라면서 “계속 뭔가를 끌어 올려주시니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소하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는 벨 감독의 행동 하나하나가 선수들을 자연스레 믿고 따르게 했다.

대표팀은 이전까지 이렇다 할 팀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강팀을 만나면 위축됐고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지고 있다. 이전보다 확실히 팀 색깔이 도드라지고 있다. 중국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자슈취안 감독도 “한국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고 체력적으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임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벨 감독은 빠르게 대표팀에 융화됐다. ‘3전 전승’의 계획은 깨졌지만 2개월 만에 완성도 높은 팀으로 변모시킨 벨 감독이다. 중국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한국은 승리 이상의 것들을 얻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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