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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눈]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무엇을 했나

기사입력 : 2016.11.1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한국축구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2018년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단두대' 경기에서 한국이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웃었다. 이로서 2014년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슈틸리케 감독 운명도 '기사회생'하게 됐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 전 선수들의 집념에 의한 간절함속에 선수들이 긴장감을 최소화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바로 그 점이 선수들이 약 80% 정도의 승리를 챙기는 주 요인이 됐고, 한편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지도자로 서 승리 역할은 약 20% 정도에 그쳤다.

전반 24분 우즈베키스탄의 비크마예프에 예기치 않게 허를 찔린 실점은 비크마예프가 잘했다기 보다, 김기희의 헤딩 실수에 의한 골키퍼 김승규의 타이밍과 판단력 결여에서 나온 '만세골'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무릇 지도자는 선수들 사기저하까지를 염두에 두어야만 명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김승규를 전반전 종료 후 교체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자칫 패배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후반 22분 남태희의 동점골과 후반 40분 구자철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꺽고,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로 올라서게 된 점은 한국축구 9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로 받아 들여진다.

4-1-4-1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우즈베키스탄 전에 임한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를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중앙에서의 세밀한 플레이 부족과 양쪽 측면에서의 무리한 개인 플레이에 의한 크로스 타이밍 미흡으로 마무리에 실패 선제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비크마예프에게 허를찔리는 실점을 하므로서 슈틸리케 감독의 상황에 따른 작전과 전술 구사는 물론 경기운영의 문제점이 다시한번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까지는 한국축구에 자유롭지 않고 자유로울 수도 없다. 그 이유는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천안종합운동장)에서 이정협의 활약에 대한 확신만을 가지고 우즈베키스탄 전에 선발 출장시켰지만, 이는 우즈베키스탄전 단 한 경기를 복기해 볼 때 이정엽의 선발기용은 실패작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왼쪽 측면을 책임진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농락하는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거기까지 였고, 원톱 이정협과 섀도우 스트라이커 구자철과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기대만큼 원활하지 못했다. 다만 중원의 기성용은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공수를 조율하는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한 가지 주지하여야 할 사항은 바로 횡패스와 백패스 남발 축구는 한국축구 현재와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2017년에 개최되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2017년3월28일 원정)전 까지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것을 분석했고 같이 공유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을 믿고 싶다. 그렇지만 이 같은 발언에 대하여 100% 수긍할 수 없었던 점은 플랜B 김신욱 카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이정협과 교체 투입했었다면, 한국은 더 많은 득점을 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김신욱의 교체 투입과 동시에 탄탄한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와해되며, 박주호 어시스트에 이어 남태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같은 플레이를 복기해 볼 때 우즈베키스탄 전 극적 역전승은 슈틸리케 감독의 작전과 전술 보다는, 선수들이 원팀으로서의 각자 역할을 90분 동안 충실히 수행하여 이루어 낸 값진 승리임이 분명하다.

한국이 전후반 효과적인 역습을 시도하지 못하고 아크서클 앞 부분에서 고집스럽게 숏 패스만 구사하면서 실점 후 약 67분(실점 후)여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곧 경기력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렇게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 특성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장.단점을 아직까지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문제는 2017년에 개최되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부터다. 만약 슈틸리케 감독이 이런 현실적 문제점들을 선수들에게 훈련 과정에서 개선과 함께 숙달시키지 못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서 스스로가 '단두대'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또 한 번 제기될 수 있다.

진정 우즈베키스탄 전을 승리로 이끈 선수들만큼은 후회 없는 '단두대' 경기를 했다. 축구는 슈틸리케 감독 처럼 말(인터뷰 내용과 경기에서 선수기용과 작전, 전술적 플레이 등등 배치 됨 )로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적인 면으로 보여준 신속한 공수전환 역시 우즈베키스탄을 무너뜨린 비장의 무기가 됐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족한 플레이가 있었다면 그것은 조직적이고 변화 있는 공격 플레이과 더불어 여전히 드러낸 수비불안 그리고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 미흡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점을 간과하고 특히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에 단순성을 벗어나 3~4가지의 다양성 있는 세트피스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우즈베키스탄 전 이후 2017년에 개최되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까지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로서 팀과 선수들의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더욱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 그것만이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수 있다.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축구의 분수령에서 우즈베키스탄 전 승리로 이제 2017년에 개최되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예선 남은 5경기를 기분 좋게 맞이할 힘을 얻게 됐다는 현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경기지배 만을 우선하는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득점력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플랜B 김신욱 카드를 계속 손에서만 만지작 거리며 선발출전과 교체카드(타이밍 포함)건으로 저울질 한다면, 한국축구의 9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하여 아직은 낙관론을 논하기에는 이를 수도 있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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