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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NEST] 히칼도, FC서울은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기사입력 : 2013.11.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 스포츠가 가볍다는 편견을 버리자. 세상 모든 것에는 시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나이테가 있다. '스포탈코리아'가 체육인재육성재단과 손을 잡고 축구와 스포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심연을 보여주는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외국인 선수의 역사도 길다. 1983년 포항에 입단한 호세와 세르지오를 시작으로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를 다녀갔다. 그 중에는 잠시 다녀간 선수도 있는 반면 뛰어난 실력과 함께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전설로 남은 선수도 있다. 이번에 만나 볼 선수는 후자에 가깝다. 주인공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해 2007년까지 뛴 히칼도다. 히칼도는 FC서울에서 활약한 세 시즌 동안 도움왕과 컵대회 우승을 경험했고, 71경기에 출전해 8골 23도움을 올렸다. 또 그는 FC서울에서 활약하는 동안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여전히 많은 서울 팬들에게 그리운 존재로 남아 있다. 평범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특별한 외국인 선수로 기억되는 히칼도.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 축구. FC서울 입단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K리그에 입성하기 전엔 한국 축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히칼도는 달랐다. 그는 K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한국 축구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저는 FC서울에 입단하기 전부터 한국 축구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 축구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죠. 그리고 2002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 포르투갈이 한국에 패하는 바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죠. 결국 4강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모습은 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어요. 그래서 그 후 에도 계속 인터넷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또 주변인들과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심도를 높였죠. FC서울이 빅클럽 중 하나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들이 저의 플레이를 보러 포르투갈에 왔고, 저에게 입단 제의를 했었을 때, 한국행은 저에게 좋은 커리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족들 역시 한국에 가는 것을 지지해 줬죠. 그렇게 해서 FC서울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이쯤 되면 히칼도의 K리그 입성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볼 수 있다.


환상의 짝궁. 박주영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 출신, 포르투갈 리그 도움왕 등 실력만큼은 확실히 갖추고 있던 히칼도는 데뷔전에서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남과의 컵대회 개막전이자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 히칼도는 후반 24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노나또의 헤딩골을 도우며,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그 후 히칼도는 수원과의 경기에선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인천과의 경기에선 2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박주영과의 호흡. 히칼도는 당시 주전 공격수였던 박주영과 완벽한 조합을 이루었다. 2005년 히칼도가 기록한 14도움 중 5개의 도움이 박주영의 골로 이어졌을 만큼 이들의 조합은 서울 공격의 핵심이었다. 2005년을 뒤흔들었던 ‘박주영 신드롬’엔 히칼도의 공 역시 컸다. 이처럼 박주영과 환상의 호흡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주영은 공격수로서 움직임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골 결정력 역시 탁월했고요. 당시 그는 신인이었지만, 신인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또 그는 저의 패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래서인지 패스하는 입장에서 편안했죠. 그는 제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었던 FC서울 선수로 남아있습니다.”


2005년 K리그 도움왕, 2006년 컵대회 우승. 최고의 기억은?

히칼도는 K리그에서 두 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나는 2005년 14도움을 기록하며 차지한 K리그 도움왕이고, 다른 하나는 2006년에 거둔 컵대회 우승이다. 히칼도에겐 모두 소중한 타이틀이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타이틀은 어떤 것인지 질문해 보았다.

“두 개 모두 소중한 타이틀이죠. 이것들을 달성했을 땐 최고의 기분을 느꼈으니까요.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컵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입니다. 2005년엔 도움왕을 차지했지만, 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컵대회 우승은 팀에 우승트로피를 안겨줬다는 생각 때문인지, 훨씬 더 환상적인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우승 확정을 라이벌이자 또 다른 빅클럽인 수원을 상대로 했다는 것도 특별했죠. 적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한 것도 기억에 남고요.”


최고의 패스 비결? 반복된 연습이 중요!

많은 이들이 잘 알다시피 히칼도는 정확한 패스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창의적이고 정확도 높은 패스는 FC서울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팬들에게 고급 축구를 선보이는데도 단단히 한몫했다. 이렇듯 최고의 패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반복된 연습입니다. 이것은 저의 훈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훈련 때는 항상 집중력을 유지하고요. 그리고 경기장 위에서 우리팀 공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려면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늘 생각하죠.”


등번호 50번의 의미

FC서울에서 히칼도의 등번호는 50번이었다. 사실 히칼도의 실력 정도면 에이스 미드필더들이 즐겨다는 7번이나 8번을 선택할 수 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50번이었다. 그렇다면 등번호 50번에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었을까?

“제 등번호 50번은 두 아들의 생일과 연관이 있습니다. 첫째 아들의 생일이 7월 27일이고, 둘째 아들의 생일이 5월 23일인데 날인 27과 23일 합한 수가 50이라 50번을 선택했죠.”

서울에 있을 때도 가정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칼도는 등번호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쉬운 이별

2005, 2006 시즌 FC서울의 주전 미드필더로 승승장구한 히칼도는, 2007년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입지에 변화가 온다. 귀네슈 축구에 녹아들지 못한 히칼도는 결국 13경기 출전 1골 3도움 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결국 그는 2007 시즌 종료 후 포르투갈 복귀를 선택했다.
서울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많이 아쉬웠죠. 아무래도 귀네슈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저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었죠. 그 차이를 메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서울을 떠나게 된 거죠. 포르투갈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있을 때 많은 서울팬들이 배웅해 주었습니다. 그때 최고의 기분과 최악의 기분을 동시에 느꼈어요. 당시 나왔던 팬들에게 저와 제 가족들이 서울에 머물길 바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날은 제가 서울에 머문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죠. 참 슬픈 날이었지만 당시 공항에 나와 배웅해 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네요.”


히칼도의 꿈

포르투갈로 돌아간 히칼도는 CD트르펜스에 입단했고, 그 후 CD아베스를 거쳐 현재는 프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둔 상태다. 그렇다면 히칼도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현재 친구와 함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죠. 2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여러 가지들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FC가이아라는 작은 축구 클럽이 있는데 이곳에서 축구를 하기도 합니다.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국제 축구를 경험하고 싶은 선수들에겐 제가 K리그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돕고 싶고요. 앞으로도 계속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듯 싶습니다. 축구는 제 삶이니까요."

마지막으로 FC서울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울을 떠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FC서울에서 뛸 당시 응원해 준 모든 팬들에게 여전히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울팬들 모두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경우는 종목을 막론하고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히칼도가 보여준 FC서울을 향한 애정은 매우 특별했다. 그래서인지 히칼도 만큼은 서울 팬들에게도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듯 하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손으로 던져주는 것 만큼 정확한 패스로 FC서울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한 히칼도. 그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글=김성수 기자(스포츠둥지 기자단 3기)

*상기 글은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운영하는 '스포츠둥지'(www.sportnest.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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